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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오르가즘에 이르는 철학이 있는 섹스] 13. 얘기를 나눠보면 사람들은 사랑이 뭔지 말로 잘 표현을 못 한다. 나는 사랑? 웃기고 있네. 세상에 그런 게 어딨어? 뭐라고 이름 붙이든 사실은, 그저 지극한 이기심일 뿐이지. . . .라고 생각하는 냉소적인 회의주의자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는 사랑을 받아들이게 됐다. 개벽의 순간이 있었다. 각설하고, 사랑은 상호 희생과 헌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세상에 나 말고도 잘나고 멋진 사내가 쌔고쌨는데 그 사내들과 눈맞고 몸맞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 그 흥미진진하고 흥분되는 재미난 선택의 기회를 다 포기하고 나를 선택해 준 것, 이것이 희생이다. 나를 위해 자신의 기회를 포기해준 것, 나 또한 모든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 이렇게 서로간의 상호 희생이 사랑의 바탕이다. 헌신은 상대방의 희생에 대한 당연한 보답.. 더보기
변화[오르가즘에 이르는 철학이 있는 섹스] 12. 변화가 상수다(일상적인 것이다) 변수가 아니다. 모든 것은 늘 변화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리스 고대 철학자 헤라클레이 토스 왈, " 우리는 같은 물에 두번 발 담글 수 없다." 물은 흘러간다. 발을 뺐다 다시 담글 때, 그 물은 어느새 새 물이다. 섹스도 이와 같다. 사실, 진실은 뭐냐면 명리가 다이돌핀 아하!는 말한다. "우리는 같은 여성과 두 번 섹스할 수 없다." 지난번 섹스한 이 사람과 지금 섹스하는 이 사람. 분명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이다. 그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센스, 감각이 무뎌진 것이다. 매번 새롭고 매번 다른 것이, 진실, 팩트고 매번 다른 걸 같다고 느끼는 건, 일종의 병증이다. 야한 옷을 입고 낯선 곳에 가고 .. 더보기
미래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신영복, 《강의》, 돌베게, 2004, 77쪽, 2장 오래된 시와 언, 《시경》 《서경》 《초사》 신영복 선생님 글은 읽어도 읽어도 샘물처럼 지혜가 샘솟는 듯합니다. 다 읽고 덮은 뒤에 듬성듬성 떠오르는 구절을 굳이 찾아 옮겨 적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이 변화할 때 사회가 변화한다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여러분은 미래가 어디로부터 다가온다고 생각합니까? 미래는 과거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미래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변화와 미래가 외부로부터 온다는 의식이 바로 식민지 의식의 전형입니다. 권력이 외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식민지 의식으로 살면서도 그런 줄조차 모른다는 것, 그것이 새삼 부끄럽습니다. 더보기
애무 [오르가즘에 이르는 철학이 있는 섹스] 11. 앞에서 줄구장창 얘기한 것처럼 수컷이 자기 짝을 오르가즘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지극한 마음이 기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즐거움 없이 오로지 봉사 또한 기만이다. 생생한 느낌 살아 있는 느낌 사랑하는 이와살과 살이 맞닿는 느낌은그 자체로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는 강렬한 쾌감이 있다. 몸은 느끼지만 마음이 닫혀서 뇌가 못 느낄 수 있다. 뇌를 열어줘야 한다. 뇌를 열어주는 건 내 몫이다.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느낌을 느낌대로 느끼는 것. 여기, 남성들의 뇌를 열어주는 주문이 있다."애무가 곧 섹스다." 삽입섹스만이 섹스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라.함께 하는 모든 순간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고 감사하라. 나한테 전기가 와야 사랑하는 이에게도 전기가 통한다. 몰입해야 전기가 발생한다. 더보기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전쟁터에서 아들이 죽지 않고 돌아온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며, 돌아오는 아들을 맞으러 언덕에 서 있는 어머니 상像이야말로 그 어떠한 것보다도 전승의 의미를 절절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어요.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전승에 대한 나의 생각이 얼마나 천박한 것인가가 여지없이 드러난 것이지요." 신영복 선생님 책 《강의》, 제 8장 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키예프에는 전승기념탑이 있습니다. 2차 대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탑입니다. 나는 그 탑을 보면서도 그것이 전승 기념탑인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나의 뇌리에 전승 기념탑은 미 해병대 병사들이, 점령한 고지에 성조기를 세우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키예프의 전승 기념탑은 언덕 위에 팔 벌리고 서 있는 모상母像이었습니.. 더보기
행복해지는 길 길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쪽이 아니고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쪽으로 나 있다고 전한다. 더보기
힘빼기[오르가즘에 이르는 철학이 있는 섹스]10. 잠자리에서 암컷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수컷들의 욕망은 보편적이고 간절하다. 나와 섹스하면서 만족해서 몸부림치는 암컷을 보고 싶어하는 수컷의 열망은, 그것이 왜 언제 어디서 연유한 것인지지는 모르겠으나 산업화된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수컷들에게 내재한 본질적인 욕망인 듯하다. 섹스 중에 느끼는 이 충족감 혹은 불만은 누구도 알 수 없고 오직 자기밖에 모르는 매우 주관적이고 은밀한 것이다. 수컷들은 보통 만족감이나 불만족을 같은 수컷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잘 드러내지 않는다. 혹은 드러내지 못 한다. 혼자서 끙끙거릴 뿐이다. 혹은 뻥이나 칠 뿐이다. 그래서 섹스에 진전이 없다. 잠자리 자체가 객관적일 수 없는 공간이자 사건이어서 그렇다. 남들은 대체 어떻게 섹스하는지? 알고 싶지만 길이 없다. 섹스.. 더보기
진선진미 [오르가즘에 이르는 철학이 있는 섹스] 9. 1988년 마치 하늘에서 땅으로 툭! 떨어진 듯 갑자기 세상에 나타나 당시 젊은이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던 책, 은 우리 말과 글로 이루어진 모든 성취를 통털어서 그 사색의 깊이와 아름다움에서 최고봉이라 할 만했다. 은 우리 말과 글이, 인간이 해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생각을 얼마나 오롯이 아름답게 담아 낼 수 있는 말과 글인지, 인간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마음이 얼마나 깊고 그윽하게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20년 20일 감옥살이하신 고 신영복 선생(1941~ 2016)의 옥중서신 모음이었다. 신영복 선생은 "목표(目標)의 올바름을 선(善)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過程)의 올바름을 미(美)라 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를 때를 일컬어 진선진미라 합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