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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좋은 사주, 나쁜 사주는 있는가? [한글로 배우는 찐초급 사주]5. 안중근의사의 사주는 좋은 사주? 나쁜 사주? 사주 팔자. 여덟 글자가 보여주는 인생의 패턴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사주에 대한 해석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안중근 의사 같은 분의 사주를 누군가 봤다고 치자. 사주쟁이가 정말 뛰어난 사람이어서 사주가 보여주는 삶의 파노라마(사주의 패턴)를 제대로 읽어 냈다면 그는 아마도 이런 식으로 말했을 것이다. "관재를 입어 이른 나이에 객사할 팔자." 여기에는 평가가 들어가 있다. 나쁜 팔자라는 것. 영웅은 나쁜 사주 "비록 30세 단명이나 길이 후세에 남을 남아 대장부, 영웅의 팔자"라는 통변(사주풀이)을 내놓을 만한 명리가가 혹시라도 있을 수 있었을까? 내 생각엔 아마 없었을 것 같다. 왜 그럴까? 관점이 협소해서 그렇다. 영웅의 팔자는 좋.. 더보기
[한글로 배우는 찐초급사주]2. 사주, 팔자가 대체 뭥미? 년월일시에 이름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만세력이다. 하늘 글자 열자, 땅글자 열두자. 열자와 열두자를 각각 반띵해서 반절은 플러스, 반절은 마이너스로 나눈다. 그리고 플러스는 플러스끼리 짝짓고 마이너스는 마이너스끼리 짝짓는다. 그러면 총 육십가지의 짝이 생긴다. 이게 육십갑자다. 육십갑자가 뱅글뱅글 돌고 또 돈다. 영원만세토록 그치지 않는다. 만세, 만세, 만만세!!! 이게 만세력이다. 실제 도는 순서는 좌측 빨간 글씨로 쓴 순서로 돈다.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 술해 갑술 을해 병자 정축 무인 기묘.....경신 신유 임술 계해까지 총 60개가 다 돌고 나면 다시 갑자 을축 병인 정묘...로 또 돌아간다. 옛날 사람들은 그러니까 올해가 몇년이요? 이렇게 안 물어본다. 해가 숫자로.. 더보기
[한글로 배우는 찐초급 사주]1. 부처님손바닥-내가 명리 공부를 시작한 이유 나는 시골에서 칠남매 막내로 태어났다. 혼자 컸다. 부모님 간섭이 거의 없었다. 학교에서 공부를 썩 잘했다. 선생님이고 친구고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군대는 방위로 갔다. 방위가 계급이 세 개인줄 아는데, 사실은 네 개다. 이병, 일병, 상병...그 위에 형. 군대서도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서울대 졸업하고, 회사 들어갔는데, 카피라이터를 했다. 넥타이 매기 싫다...가 직업 선택의 첫번째 조건이었다. 해 보니 광고주 간섭이 심했다. 관뒀다. 1년 반쯤 했다. 농사짓고 살았다. 농사꾼은 자기 영지를 가지고 그 안에서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거의 왕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린다. 대지의 철학자라 불리는 루이스 멈포드는 그래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전체 국민의 70% 이상이 농부라.. 더보기
氣라는 게 있을까요? 氣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갑이 말했다. "저는 기라는 걸 믿지 않아요." 을이 말했다. "왜 안 믿으시는 거죠?" 갑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 게 있을 리 없잖아요!" 동어반복. 같은 말의 반복이다. 갑에게는 사실 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만한 뚜렷한 이유는 없다. 다만 갑은 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을 만한 명확한 이유나 근거를 아직 모르기 때문에 기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을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조심스럽게 꺼내며 갑에게 말했다. "여기 볍씨가 한 알 있어요. 이 볍씨를 분석하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기타 미량의 화학성분일 뿐이죠. 그런데 볍씨를 논에 뿌리면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요. 만일 인간이 분석한 화학성분비율 그대로 볍씨와 똑같이 알갱이를 만들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