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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철학이 있는 섹스3. 느림 섹스에서 최고의 미덕은 느림이다. 세 가지 면에서 그렇다. 첫번째는 삽입을 시작하는 시점 두번째는 첫삽입의 속도 세번째는 들고나는 피스톤 운동의 속도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섹스는 몸으로 나누는 대화다. 몸이 곧 마음이다. 말로 하는 대화가 뇌의 소통 작용이라면, 몸으로 하는 대화는 마음과 마음을 직접 맞부비는 방식이다. 훨씬 본질적이다. 그래서 부부가 속궁합이 맞으면 어떻게든 산다. 하나는 통하기 때문이다. 섹스는 따로 떨어져 있던 두 개의 몸, 그러니까 두 개의 마음이 하나로 포개지는 황홀한 경험이다. 사람을 하나의 우주로 인식하는 전통적인 사상을 갖다 써먹자면 섹스는 두 개의 우주가 통합되는 천지개벽 그자체다. 사람의 마음이 활짝 열려서 이질적인 다른 존재의 마음과 포개지는 것인데, 이때 발.. 더보기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철학이 있는 섹스2. 깨어있음 여성이 오르가즘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남성이 섹스를 연주나 노래라고 인식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섬세한 악기를 연주하는 것, 혹은 아주 정교한 악보를 노래하는 것. 설령 이런 인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여성이 남성과의 관계에서 오르가즘을 경험하고 있다면 그 상대 남성은 이미 훌륭하게 섹스를 연주나 노래로 (무의식적으로, 선험적으로, 몸으로) 인지하고 행위하는 천부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한 섹스를 하는 남성은 모두가 이를테면 뮤지션이란 얘기다. 전문용어로 탄트리카. 이런 인식이 과거의 나에게는 없었다.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모르는 채로 오래 살아서 억울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엄청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가수들은 노래하기 전에 "감정을 잡는다." 이건 무슨 말이냐면, 내.. 더보기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철학이 있는 섹스1. 멈춤 삽입 성교를 통해 여성을 오르가즘에 도달시키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나는 오십이 다 되어서야 가능했다. 그 전엔 뻥이라고 부정했다. 그런 게 어딨어? 허풍이 심하군.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 경험해 보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오르가즘에 미련을 버리지 못 한 건 뭔가 있긴 있을 것 같은 뭐랄까...혹시라도 있을지 모른다는, 어쨌거나 어떻게든 확인은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의지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탄트리카'라는 단어가 내 눈을 뜨게 해줬다. 블로거 바.독. 님의 간단한 시적인 구절인데, 눈이 확 뜨였다. 대오각성이랄까? 그 구절은 다음에 소개해 드리겠다. 그게 2016년쯤이다. 그 뒤로 공부하고 실습하고 공부하고 실습하고 피드백을 정확히 받으면서 나는 점점 탄트리카가 되었다. 각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