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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

힘빼기[오르가즘에 이르는 철학이 있는 섹스]10. 잠자리에서 암컷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수컷들의 욕망은 보편적이고 간절하다. 나와 섹스하면서 만족해서 몸부림치는 암컷을 보고 싶어하는 수컷의 열망은, 그것이 왜 언제 어디서 연유한 것인지지는 모르겠으나 산업화된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수컷들에게 내재한 본질적인 욕망인 듯하다. 섹스 중에 느끼는 이 충족감 혹은 불만은 누구도 알 수 없고 오직 자기밖에 모르는 매우 주관적이고 은밀한 것이다. 수컷들은 보통 만족감이나 불만족을 같은 수컷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잘 드러내지 않는다. 혹은 드러내지 못 한다. 혼자서 끙끙거릴 뿐이다. 혹은 뻥이나 칠 뿐이다. 그래서 섹스에 진전이 없다. 잠자리 자체가 객관적일 수 없는 공간이자 사건이어서 그렇다. 남들은 대체 어떻게 섹스하는지? 알고 싶지만 길이 없다. 섹스.. 더보기
귀두섹스 [오르가즘에 이르는 철학이 있는 섹스]8. 남녀 사이의 시간차가 섹스 트러블의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나친 흥분 상태의 남성과 아직 달궈지지 않은 여성. 무턱대고 삽입하려는 남성과 아직 충분히 적셔지지 않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질. 너무 이른 삽입, 너무 빠르고 강해서 통증만 유발하는 왕복운동, 너무 이른 사정. 여성 입장에서 쾌감은 없고 맹숭맹숭하거나 통증만 유발하는 섹스가 되고 만다. 남성들의 이와 같은 은 인류가 오랜 진화를 거치면서 발생한, 개체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속성이 아닌가 싶다. 섹스하는 동안은 무방비 상태라서 죽기 쉽다. 실제로 사자 무리의 수컷들은 암컷 발정기에, 방랑중인 젊은 숫사자들의 공격을 받아 죽는다고 한다. 숫사자들은 일정한 시기가 되면 무리를 벗어나 방랑을 떠난다. 이때 서너 마리가 한 팀이 되어 .. 더보기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철학이 있는 섹스6. 밥 섹스는 밥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먹는 일이다. 이천식천의 도다. 해월선생의 표현처럼, 하늘로써 하늘을 먹는다는 이천식천. 남자고 여자고 섹스는 밥이다. 그러니 섹스는 정말 밥먹듯이 해야 한다. 살려면 먹어야 하는 것이 밥이다. 먹지 않으면 죽는다. 밥은 사람을 살린다. 오늘 먹을 밥을 내일로 미루면 안 된다. 집 떠나 서울로 공부하러 가는 막내 아들에게 울 엄마가 하신 말씀이 있다. "밥 잘 챙겨 먹어라. 밥은 한 끼만 걸러도 평생 못 찾아 먹는 것이다." 많이 굶주리면 허기를 아예 못 느낀다. 배가 고픈지 부른지도 모른다. 배고프니 제대로된 음식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도 없고, 먹어도 먹어도 배부른 줄도 모른다. 섹스 향락 산업이 번성하는 이유다.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 한다. 밥이라는 생각을 못 하.. 더보기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철학이 있는 섹스2. 깨어있음 여성이 오르가즘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남성이 섹스를 연주나 노래라고 인식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섬세한 악기를 연주하는 것, 혹은 아주 정교한 악보를 노래하는 것. 설령 이런 인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여성이 남성과의 관계에서 오르가즘을 경험하고 있다면 그 상대 남성은 이미 훌륭하게 섹스를 연주나 노래로 (무의식적으로, 선험적으로, 몸으로) 인지하고 행위하는 천부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한 섹스를 하는 남성은 모두가 이를테면 뮤지션이란 얘기다. 전문용어로 탄트리카. 이런 인식이 과거의 나에게는 없었다.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모르는 채로 오래 살아서 억울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엄청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가수들은 노래하기 전에 "감정을 잡는다." 이건 무슨 말이냐면, 내.. 더보기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철학이 있는 섹스1. 멈춤 삽입 성교를 통해 여성을 오르가즘에 도달시키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나는 오십이 다 되어서야 가능했다. 그 전엔 뻥이라고 부정했다. 그런 게 어딨어? 허풍이 심하군.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 경험해 보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오르가즘에 미련을 버리지 못 한 건 뭔가 있긴 있을 것 같은 뭐랄까...혹시라도 있을지 모른다는, 어쨌거나 어떻게든 확인은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의지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탄트리카'라는 단어가 내 눈을 뜨게 해줬다. 블로거 바.독. 님의 간단한 시적인 구절인데, 눈이 확 뜨였다. 대오각성이랄까? 그 구절은 다음에 소개해 드리겠다. 그게 2016년쯤이다. 그 뒤로 공부하고 실습하고 공부하고 실습하고 피드백을 정확히 받으면서 나는 점점 탄트리카가 되었다. 각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