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구의 사주를 들여다보니, <무한반복, 랜덤으로 링에 올라라>라는 코드가 장착돼 있다.
예고없이 아무때나 링으로 불려올라가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난 것이다. 길한가? 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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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에만 올라가면 상대가 나를 쳐요! 너무 아파 죽겠어요. 엉엉."
"저는 왜 계속 링에 올라야 하는 거죠? 지긋지긋해요.
제발 링에 좀 안 올라가게 해주세요!"
계속 이렇게 죽는 소리 하면서 살 것인가?
"덤벼봐! 살살 상대해주께!"
이렇게 여유만만 위풍당당하게 살 것인가?
팔자에 여기까지 세세하게 다 나와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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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시합이 잡히고, 느닷없이 경기를 해야 하는 팔자라면,
만일 자신의 팔자가 그러한 메카니즘으로 작동한다는 걸 알게 된다면,
모를 때와 비교해서 어떤 효용이 있는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앎은 다룸을 가능케 한다. 알면 다룰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운명의 틈, 아주 작은 틈새가 존재하고,
명리를 공부하고 팔자를 읽는 이유가 된다.
편관, <재생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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