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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

좋은 사주, 나쁜 사주는 있는가? [한글로 배우는 찐초급 사주]5.

안중근의사의 사주는 좋은 사주? 나쁜 사주?

사주 팔자. 여덟 글자가 보여주는 인생의 패턴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사주에 대한 해석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안중근 의사 같은 분의 사주를 누군가 봤다고 치자. 사주쟁이가 정말 뛰어난 사람이어서 사주가 보여주는 삶의 파노라마(사주의 패턴)를 제대로 읽어 냈다면 그는 아마도 이런 식으로 말했을 것이다. "관재를 입어 이른 나이에 객사할 팔자." 여기에는 평가가 들어가 있다. 나쁜 팔자라는 것. 

 

영웅은 나쁜 사주

"비록 30세 단명이나 길이 후세에 남을 남아 대장부, 영웅의 팔자"라는 통변(사주풀이)을 내놓을 만한 명리가가 혹시라도 있을 수 있었을까? 내 생각엔 아마 없었을 것 같다. 왜 그럴까? 관점이 협소해서 그렇다. 영웅의 팔자는 좋은 팔자인가 나쁜 팔자인가? 이순신 장군의 삶과 죽음은 어떤가? 좋은 팔자인가? 나쁜 팔자인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음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좋은 사주란 무엇일까? 수, 부, 강녕, 귀, 자손중다. 오래 살고 부유하고 건강하고 높은 지위에 오르고 자식이 많은, 소위 오복의 범주를 넘지 못 한다.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데, 자식을 보는 관점만 좀 달라졌다고 해야겠다. 귀족들은 이미 귀하기 때문에 수, 부, 강녕에 귀와 자손중다 대신에 유호덕(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과 고종명(자식들 품에서 충분히 추모받는 편안하고 깨끗한 죽음)을 덧붙였다. 좋은 사주 나쁜 사주를 따지는 건 이 틀을 벗어나지 못 하는 것이다. 

 

사회적 소명을 보는 것

관점이 협소한 명리가는 사회역사적인 관계망 속에서 사람의 인생을 파악하지 못 한다. 사람만 보고 사회를 못 보기 때문이다. 사회를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시대정신을 보는 것이다. 예컨대 지금 우리 사회는 빈부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남북의 평화 공존 시대를 어떻게 열 것인가? 자연환경 파괴와 공동체 파괴,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정보통신에 기초한 과학기술혁명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라는 시대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시대정신과 개인의 관계, 즉 한 인간의 사회적 소명을 사주팔자를 보며 과연 읽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이는 사주명리가의 수준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하늘이 주신 소명을 보는 것

사회적 소명에서 한 걸음 더 나가면 인간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통의 과제, 즉 하늘이 주신 소명을 실천하는 문제가 있다. 인간으로서의 완성, 즉 깨달음의 과제이다. 인간들이 누구나 부여받은 공통 과제, 예컨대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대체 무엇인가? 행복과 불행, 사랑과 증오, 친구와 원수, 원한과 은혜, 복수와 보은, 어리석음과 깨달음...이것들은 대체 무엇인가? 누구한테 듣는 정도로는 그저 입으로 떠들 수는 있지만 결코 진정으로 알 수 없는 물음들, 직접 느끼고 깨달아야만 진짜 알아지는 이 물음들. 이것들 중에 이번 생을 통해 내가 반드시 깨닫기를 바라는 하늘이 주신 핵심 과제는 무엇인가?

 

인간으로서 완성하기 위해 이 시기에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준까지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전진!! 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