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에서 칠남매 막내로 태어났다.
혼자 컸다. 부모님 간섭이 거의 없었다.
학교에서 공부를 썩 잘했다.
선생님이고 친구고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군대는 방위로 갔다. 방위가 계급이 세 개인줄 아는데, 사실은 네 개다.
이병, 일병, 상병...그 위에 형.
군대서도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서울대 졸업하고, 회사 들어갔는데, 카피라이터를 했다.
넥타이 매기 싫다...가 직업 선택의 첫번째 조건이었다.
해 보니 광고주 간섭이 심했다. 관뒀다. 1년 반쯤 했다.
농사짓고 살았다.
농사꾼은 자기 영지를 가지고 그 안에서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거의 왕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린다.
대지의 철학자라 불리는 루이스 멈포드는 그래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전체 국민의 70% 이상이 농부라야 된다는 소리를 다 했다. 지당한 말씀이다. 하늘 아래 땅 위에 가장 독립적인 인간은 수렵채집인들이었고 그 다음이 농사꾼이다.
나는 내 뜻대로 살았다.
원도 한도 없다.
운명 따위 믿지도 않고 신경쓰지도 않는다.
사주 따위를 본 적도 없고, 사주를 믿고 보고 말하는 사람을 솔직히 말하자면 엄청 우습게 깔아 봤다. 깔봤다.
그런데, 어느 날, 지극히 사랑하는 이가 내 사주를 보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게 당신의 팔자였어요."
오마이 갓!!! 그런 거였어?!
너무 신기해서, 내 사주는 한 번 제대로 풀어보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사주 공부를 시작했다.
해 보니 재밌고 어렵고 무궁무진하고 흥미진진하다.
길잡이가 돼 주신 분이 소위 좌파 명리학을 표방하는 강헌 선생이시다.
사부로 삼고 사사받은 이는 석우당 선생의 제자인 호신샘.
영상 강의를 들으며 공부한다. 지금도 공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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