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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사랑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철학이 있는 섹스6. 밥

섹스는 밥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먹는 일이다. 이천식천의 도다. 해월선생의 표현처럼, 하늘로써 하늘을 먹는다는 이천식천. 남자고 여자고 섹스는 밥이다. 그러니 섹스는 정말 밥먹듯이 해야 한다. 

 

살려면 먹어야 하는 것이 밥이다. 먹지 않으면 죽는다. 밥은 사람을 살린다. 오늘 먹을 밥을 내일로 미루면 안 된다. 집 떠나 서울로 공부하러 가는 막내 아들에게 울 엄마가 하신 말씀이 있다. "밥 잘 챙겨 먹어라. 밥은 한 끼만 걸러도 평생 못 찾아 먹는 것이다."

 

많이 굶주리면 허기를 아예 못 느낀다. 배가 고픈지 부른지도 모른다. 배고프니 제대로된 음식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도 없고, 먹어도 먹어도 배부른 줄도 모른다. 섹스 향락 산업이 번성하는 이유다.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 한다. 밥이라는 생각을 못 하고 배설이라 생각한다. 막가는 거다.  

 

정서 통장이 텅텅 비어서 마이너스가 되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 한다. 거리를 배회하면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공허하기 짝이 없는데, 왜 그런지를 모른다. "다들 그러고 사는 거 아니야?" 그렇다. 실제로 다들 그러고 사니까 문제의식조차 없다.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걸 모른다. 있다고 얘길 해줘도 부정한다. 진실한 사랑 따위, 그런 게 어디 있어? 뻥치지 마!

 

사회가 썩는다. 향수로 치장해서 감추지만 불쑥불쑥 참을 수 없는 악취를 풍기며 돌출한다. 미투의 행렬이 이어진다. 대단해 보이던 사람들이 픽픽 나가 자빠진다. 왜? 대체 왜 그런거야? 사랑할 줄 모르고 사랑받지 못 해서 그렇다. 섹스를 제대로 해보지 않아서 그런 거다. 허기져서 걸신들려서 사리분별을 이미 잃은 거다. 

 

섹스를 밥으로 인식해야 한다. 배설이 아니다. 섹스는 사람을 허하게 만드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보약이다. 밥이 보약이다. 섹스는 삶의 본질이어서 제대로 먹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다. 밥 먹을 시간조차 밥 먹을 힘조차 없다면, 왜 사는가? 뭘 위해서 사는가? 섹스도 못 하는 삶은 밥도 못 먹는 삶과 같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병들 대로 병들어 있는 것이다. 넋이 나갈 만큼 짜릿하고 황홀한 섹스를 사랑하는 이와 나누지 못 하고 있다면, 생활을 재조직해야 하지 않을까? 뭣이 중헌디? 만성적인 야근과 과로 등으로 사회 구조 자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섹스를 방해한다면, 때려 부수고 구조를 새로 짜야 한다. 왜? 냅두면 어차피 망할 거니까. 비참하게.  

 

살수록 느끼는 것인데, 정말 그렇다. 좋은 섹스가 좋은 사회의 근간이다. 한 사람과 나누는 진정한 사랑 없이 좋은 사회는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 채워지지 않는 욕망만이 용솟음치는 개판 아수라장일 뿐이다. 왜 그런지도 모르고,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욕망만 뿜어대는, 걸신들린 사회. 문제는 섹스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살짝 흥분했다. 마음을 가라 앉히고 이 글을 시작한 원래의 목적에 충실하자. 섹스가 그래 밥이라고 하자. 그리고 섹스를 밥먹듯이 한다고 하자. 그래서 뭐가 좋은데? 오르가즘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섹스를 밥먹듯이 하면 뭐가 좋은가?

 

조루(=원치 않는 어쩔 수 없는 사정)가 확실하게 사라진다. 거의 완벽한 사정조절력이 생긴다. 참고 싶은 만큼 참고, 사정하고 싶을 때 사정할 수 있게 된다. 조루를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 얘기 저 얘기하는데, 내 경험으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일 섹스하는 것이다. 그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매일 섹스하려면 매일 발기해야 한다. 아내가 섹스를 즐겨야 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있다. 섹스가 즐거워야 아내가 매일 섹스할 수 있고, 매일 섹스해야 아내가 섹스를 즐기게 할 수 있다. 나의 의식적인 노력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섹스에 대한 공부, 섹스에 도움 되는 운동, 섹스에 도움되는 섭생. 이런 것은 그냥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