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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道

氣라는 게 있을까요? 氣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볍씨의 화학성분을 분석해서 똑 같은 성분 똑 같은 크기의 알갱이를 만들어 논에 뿌리면 싹이 틀까요?

갑이 말했다.

"저는 기라는 걸 믿지 않아요."

을이 말했다.

"왜 안 믿으시는 거죠?"

갑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 게 있을 리 없잖아요!"

동어반복. 같은 말의 반복이다.

갑에게는 사실 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만한 뚜렷한 이유는 없다.

다만 갑은 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을 만한 명확한 이유나 근거를 아직 모르기 때문에 기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을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조심스럽게 꺼내며 갑에게 말했다.

"여기 볍씨가 한 알 있어요.

이 볍씨를 분석하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기타 미량의 화학성분일 뿐이죠.

그런데 볍씨를 논에 뿌리면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요.

만일 인간이 분석한 화학성분비율 그대로 볍씨와 똑같이 알갱이를 만들어서

논에 뿌리면 싹이 트고 꽃이 필까요?" 

갑이 나지막히 말했다.

"아뇨."

"볍씨와 인간이 만든 알갱이, 둘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갑이 깊고 낮은 신음소리 같은 "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을은 갑이 깊이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이어서 말했다. 

"볍씨에는 있고 인간이 만든 알갱이에는 없는 것,

그게 바로 생명력이고 우주의 신비입니다.

우리는 인간이 아직 알지 못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힘에 기(氣)라는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냄새 맡거나 맛 보거나 들을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

 

그렇다면 기, 기운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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